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버지 아는분께 얻은 자전거입니다.
약하게 뒷바퀴 공기압이 줄어드는 문제 빼고는 (덕분에 1 ~ 2주마다 한번씩 새로 주입;;) 그닥 문제없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강릉은 좀 좁다 보니... 자전거 도로는 그럭저럭 잘 되어있는 편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타고 나가기 애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2009 ~ 2010년 군ㅋ대ㅋ(..) 크리로 그 이전인 고등학교기간을 포함해 약 3 ~ 5년 정도를 집 아래 구석진 곳에서 방치해뒀더랬습니다.
그런데 인천에 올라오니, 일단 교통비 절약의 측면도 있고 집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걸어서 15분 ~ 20분 거리에 있다는 점 등등으로 훨씬 자주 타게 되더군요.
그에 따라 문제점이 하나 둘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건 둘째치고, 쓸떼없이 힘듭니다. 이유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저것 때문. 제가 이상하게 찍어서 사진에는 구분이 안됩니다만,
본체 프레임과 바퀴가 닿습니다.
그래서 타고 달리면, 고속도로 요금소 진입 직전에 파놓은 홈 위를 달리듯이 소리가 납니다. 물론 그에 따른 저항도 생기구요.
그리고 페달쪽 기어를 조작하는 부분도 고장입니다. 돌리면 기어가 바뀌어야 되는데 헛도는 문제가 있었지요.
그래서 어제 그저께, 잠시 짬을 내서 있는공구 없는공구 다 꺼내서 가지고 내려가 손을 좀 봤었습니다.
하지만 뭐... 성과는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첫번째 문제인 바퀴가 메인 프레임에 닿는 문제는 무식하게 발로 차서[..] 해결해보려 했지만 역시 무리였고,
케이블도 조절한다고 조절해서 작동은 되는데, 뭔가 많이 어설펐습니다. 결국 삼천리자전거 대리점을 구글링해보기로 결정하고 청소나 하기로 결정(.....)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전거 청소는 거의 의미없는 일이죠. 애초에 밖에 계속 놔두는데 청소는 하면 뭐한다고..(....)
근데 이유가 있긴 있습니다. 위에 보시는 바퀴살에 기름찌꺼기가 묻어 있습니다. "먼지 + 기름"이겠지만...
아무튼, 저것때문에 자물쇠를 채울때 자꾸 손에 기름이 묻습니다. 이게 짜증나더라구요. 아시다시피 기름이 천 종류에 묻으면 얼룩이 남거나 지워지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처치곤란이지요. 지금까지는 자전거를 탈 때마다 주머니에 휴지 1 ~ 3칸을 뜯어서 넣어갔습니다만 그것도 하루이틀이고..
아예 나온김에 대야에 물을 받아서 가지고 나왔었습니다. 뭐든 하려면 작정하고 해야지요. 다음 기회에는 유용하게 써야되니 유지/보수는 시간이 잉여로울때...
아무튼, 어느정도 기름때가 제거되서 반짝반짝해진 바퀴살과 자전거를 보니 조금 뿌듯했다는건 여담.
부가적으로 자물쇠 채울때 손에 기름도 묻지 않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자물쇠를 채울 때, 안장 아래 프레임의 삼각형 부분과 뒷바퀴살을 연결합니다. 그래서 뒷바퀴의 기름때가 묻었던 모양.



자전거 보수가 아니라 청소가 되어버린(..) 그저께에 비해 어제는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삼천리자전거 대리점이 사는 곳 가까운곳에 있더라구요.
제조년월일상 9년이 넘은 (2002년 제조품) 제품이라 걱정도 했는데, 삼천리자전거 마크를 보셨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인아저씨는 아무말 없이 고쳐주셨습니다.
문제가 됐던 뒷바퀴와 메인프레임이 닿는 문제는, 뒷바퀴를 고정하는 육각나사를 살짝 풀었다가 조이는 간단한 작업으로 1분만에 정상화.
그리고 페달측 기어변속 케이블의 문제는 전면 교체 판정. 덕분에 바뀐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평소에 육성으로 "잠시만요" 하면서 인파를 혜쳐나갔던 전례를 생각해 딸랑이(?)도 하나 구입. 이건 제가 직접 달았습니다.
아무튼, 이 모든 수리를 단돈 13,000원 (기어변속 핸들측 부품 + 케이블 + 케이블집-비닐튜브- 해서 8,000원, 딸랑이 4,000원.
1,000원은 기타 다른거 물어본 비용인듯) 에 끝냈습니다.
실은 혼자서 "바퀴가 이렇게 휘었으니 잘못하면 3 ~ 5만원 들어가는거 아냐.. 그렇게 부르면 그냥 타야지;;" 하고 망상 실컷 하고 갔는데,
너무나 어이없게 수리가 끝나버려서 좀 당황했더랬습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여러 문제가 해결되어서인지 페달을 밟을 때 나아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진짜 새 자전거 타는 느낌. 이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 그때의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평소 고민하던걸 질렀습니다. 바로 자전거 스마트폰 거치대 [바이크메이트 상품설명 바로가기]
바이크메이트에서 나온 포켓 스마트폰 거치대입니다. 상품명은 "[바이크메이트 포켓] 스마트폰 자전거 거치대".
원래 제품가가 38,000원인데 어제 밤 기준 최저가인 30,000여원에 구입했습니다.
이제 자전거 열심히 타고 다니는 일만 남았습니다. 스마트폰 거치대도 오면 글 쓰겠습니다.
덧글
즐거운 자전거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
말씀하신대로 3만원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중입니다.
올 여름에는 여기저기 다녀봐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_+
올 여름을 포함해 열심히 타고 다녀야지요;
앞으로 잘 써먹어줘야죠.
사실상 이 글에서 내가 한건 청소한거밖에 없었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