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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1 ~ 14화, 아인크라드편 감상 ┗ 2012년작

얼마 전 끝난 14화까지의 소드 아트 온라인 아인크라드편 감상을 마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묘. 비교적 방대한 원작소설을 애니화할때 무엇을 빼야 하고 무엇을 빼지 말아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만든 느낌.
애니마스나 ef 시리즈처럼 애니화 버프를 받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이건 진짜..
소설 원작자분도 관여한걸로 알고 있는데 발언권이 없었던건가. 진심 궁금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길어서 덮어둡니다. 원작소설을 읽었기에 네타 주의하시고 계속 읽으시려면 클릭해주세요.

소드 아트 온라인 1 ~ 14화, 아인크라드편 감상
보시려면 클릭해주세요.



ソードアート・オンライン, Sword Art Online, 2012, ©SAO Project, A-1 Pictures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공식 홈페이지, 애니플러스 작품 페이지]

처음 1화 보고 참 별로다 생각했는데, 이때는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무슨 작품인가 싶어 좀 찾아본 뒤로 재밌겠네 싶어 뒤늦게 원작소설까지 사서 읽고 그랬네요.
다른 분들도 대체로 기대하셨던 분위기였고 말이죠. 대개 이런건 뭐든 이유가 있어야 나오는 행동이니 말입니다. 원작이 괜찮거나, 다크니스처럼 수위가 높거나(..) 등등.

제가 보기에 이 작품은 철저히 '원작을 읽지 않은 시청자' 용으로 내용 필터링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필터링은 원작을 읽은 사람은 물론 읽지 않은 사람에게도 전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죠.
원작소설 읽고 그래도 나름 재밌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필요한것까지 다 떨어내버리면 어떡하나;;



시작은.. 뭐랄까 꽤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2004년도에 개봉한 아이로봇을 봤을때의 충격이랄까요.
근대 이때는 원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을 때. 저대로 잡혀서 다 죽는줄 알았죠, 거기서 아스나와의 부농부농이나 그런게 나올지 몰랐지..(....)

앞부분은 원작에서도 대체로 비슷합니다.
약간의 다른점이 있다면 첫장 처음에서 키리토가 '2년 전 카야바 아키히코의 발표로 데스게임이 시작될 때'를 회상한다는 형태로 이야기가 시작한다는 점일까요.

그리고 키리토가 코어 게이머인데다 카야바 아키히코를 동경해서 그에 대한 오픈된 자료 (잡지, 인터뷰 등등) 을 모두 줄줄이 꿰고 있다는 부분이 나온다는 점도 빼먹었고 말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키리토가 컴퓨터계열에 재능이 있다" 는 점을 유추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후에 유이편 외전에서 '유이가 남긴 관리자 계정을 사용해 유이를 오브젝트화해 자신의 너브 기어로 옮겨두는 부분'이 덜 뜬금없이 보였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애니에서는 키리토가 카야바 아키히코라는 인물을 동경하며 한 세세한 행동들이 전부 잘려서, 유이를 구하는 저 부분이 되게 뜬금없이 보이는 감이 있지요.

물론, 원작소설에서도 컴퓨터에 재능이 있다는 점이 대놓고 나온건 아니라서 (제대로 언급하는건 3권 페어리 댄스편 첫부분인가 그랬던걸로 기억합니다)
따지고 보면 부드럽게 넘어가진 않습니다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외전들도 쓸떼없이 재미가 반감되고, 의미가 축소된 느낌.

사치가 등장하는 "루돌프 사슴코" 외전.
SAO 공략 초기 키리토의 실수..죠. 자세한 정황은 어찌되었든 키리토는 이 사건을 자신의 실수로 규정하고 엄청난 자책을 합니다.
그리고 이 후회에 대한 결과로 다른 사람과의 파티 짜기를 꺼려하거나 파티원의 생존여부에 민감해하며,
마지막까지도 사치, 아니 '달밤의 검은 고양이단'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죠.
뭐 히스클리프와의 첫번째 대결 직후 아스나에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만 키리토의 심정과 함께 언급한건 애니에선 그때가 처음이니 말입니다.

키리토에게 있어선 꽤 트라우마죠. 키리토가 가진 생각은 위에서 먼저 언급한 히스클리프와의 첫번째 전투 직후 아스나의 질문으로 대답한 그때 그 생각 그대로죠.
이걸 애니메이션에선 너무 가볍게 다룬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키리토가 수시로 사치를 떠올릴때마다 의문을 가졌던 분들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


제가 외전들이 수록된 2권을 읽고 느낀게 (애니메이션판보다) 시리카는 두배 귀엽고, 리즈벳은 두배 불쌍하고 사치 에피소드는 두배 무겁다 였는데,
시리카나 리즈벳은 그렇다 쳐도 사치 에피소드는 참.. 나름 키리토에게 미친 영향이 큰데 말이죠;

외전의 다른 부분을 볼까요.
원작에서 시리카는 키리토에게 47플로어 공략 설명을 듣기 위해 직접 옷 갈아입고 찾아갑니다. 애니에선 키리토가 찾아가죠.
리즈벳 외전에선 키리토에게 고백?한 뒤에 아스나가 찾아오는데,
애니쪽에서는 그냥 키리토 앞에서 다 합니다만 원작에서는 아스나의 행동으로 상황을 직감한 리즈벳이 아스나를 끌고가 직접 물어보는 부분이 나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빠짐으로써 각 캐릭터별 에피소드에서의 분위기가 확고해지는데 방해가 됐다고 봅니다.
시리카는 귀여움이 반감되고 리즈벳은 비참함이 반감됐다 이 말입니다! 리즈벳은 좀 나은가..(..

아무튼 이 부분 빠진거 깨달았을때부터도 참 그랬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제가 일부러 이미지를 안넣었지만,
아스나가 자신이 자는동안 곁에서 망을 봐준 키리토에게 밥을 사러 가면서, 그때 일어난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권내사건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근데 전 원작 어디 나오는건지 몰랐는데 (전 소설을 4권까지밖에 안읽었습니다) 8권에 나온다더군요.

뭐 애니메이션의 권내사건 에피소드가 원작과 같다는 전제 하에 생각해보면 이 일로 아스나가 키리토를 다시보긴 했을껍니다.
근데 꼭 이게 들어가야 했을지? 하고 생각해보면 또 다른 얘기지요.
안그래도 화수가 촉박해서 막 필요한 부분까지 잘라내고 하는 판에 약간의 연관성이 있다고 권내 사건을 두화나 배당?
그래, 나름 중요한 부분이라 칩시다. 근데 두화나 배당할 필요가 있었는가는 여전히 의문. 최근의 다른 이야기처럼 한 화로 끝내버리던가. -_-

정말 필요한 부분은 빼 먹는 주제에 이런걸로 두 화나 쓰다니 말이죠.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 문제점도 물론 있습니다.

7화였나, 그 토끼고기로 음식 해주는 부분에서, 갑자기 아스나와 키리토의 친밀도가 올라가 있는게 영 부자연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그건 원작도 마찬가지.
근데 원작에서는 에길의 잡화상 2층 카페에서 아스나와 키리토가 서로 만나는 부분이 꽤 나오는데 그것도 다 잘리고 말이지요.
애니메이션에서 히스클리프와의 대결 직전 에길과 리즈벳이 있던 그 공간이 에길의 잡화상 2층의 공간입니다. 거기에서 아스나와 키리토는 꽤 자주 만나지요.
근데 애니에선 자주 만난다는 언급도 없고 그 공간이 갑자기 등장.. 아마 원작 안읽었음 모르시겠죠.
원작에선 그 잡화상 2층 공간을 집처럼 쓴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판에; 이 만남들도 아마 아스나와 키리토 관계 변화에 일조했을텐데 말입니다.

히스클리프와의 대결은 원작과 거의 비슷한 느낌. 오히려 이쪽은 글로만 설명된 히스클리프의 반칙 (오버 어시스트) 이 영상으로 표시되어 좀 더 보기는 좋네요.
다만 원작소설에서는 "시스템을 넘어서는 속도" 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아마 이걸로는 히스클리프가 카야바 아키히코라고는 전혀 짐작 못하겠지만,
떡밥이라면 떡밥이죠. 나름.

그리고 아스나와의 신혼생활도 대체로 비슷. 원작이나 영상이나 닭살 돋고 벽을 부술 것 같은 묘사는 여전합니다. 예(....)
이거 일본에서 원작도 엄청 팔린 모양이던데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였겠어요 아주.

문제는 이 이후, 아스나와 키리토의 신혼생활이 끝나는 낚시 에피소드에서 발생합니다.
원작에서는 이렇게까지 쓸떼없이 개그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정말 쓸떼없이 개그화해놨어요. 평범하게 원작대로 구성했어도 정말 좋았을텐데.
그리고 아스나가 호수 괴물을 물리치고 키리토가 다가가려는 순간 히스클리프에게서 메일이 도착하죠. 단란한 신혼생활이 끝나는 동시에 공략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의 반전?을 그리는 꽤 중요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한 화에 다 넣는건 좋다 이겁니다. 근데 이걸 왜 이렇게 쓸떼없이 개그화시키냐고? 덕분에 후반 75층 보스공략 나오는게 너무 뜬금없어졌습니다.
뜬금없어졌달까, 안어울린달까. 한 화에 극과 극이 같이 들어가니 영 맛이 안살아난달까, 그러네요.



그리고 게임이 클리어되는 부분. 사실 이 부분.. 원작도 뜬금없습니다. 저도 히스클리프가 카야바 아키히코래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근데 애니판은 더 뜬금없네요.
소설에서는 지난 첫번째 히스클리프와의 대결에서 겪은 이상현상(시스템 오버 어시스트)과 현재의 75층 보스를 공략한 뒤 대원들을 내려다보는 히스클리프의 표정,
그리고 애니메이션판엔 안나오지만 "KoB의 단장이면서도 일체 지시를 내리지 않고 부하들이 하는 일을 지켜만 본다" 라는 조건 3개를 가지고 의심을 하는데..
애니메이션판에선 표정 이야기도 안나왔고 그냥 찔러보고 나서 "카야바 아키히코는 우리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어쩌구 하는 말만 하죠.

원작보다 더 뜬금없습니다; 덕분에 그래도 약간은 소름도 돋고 그랬을 이야기가 뜬금포의 연속으로 전락..
사실 이 원인은 해설이 없어서일껍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원작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별도의 설명 없이 진행한 것 같은데..
이건 원작을 읽은 사람에게도 읽지 않은 사람에게도 득이될 것 없는 애니화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습니다. 끝까지 이러기냐. -_-

뭐, 카야바 아키히코를 놀라게 한, 갑자기 튀어나와 죽음을 맞이한 아스나는 그러려니 합시다.
이런, 게임 내부라는 설정을 가진 작품의 장점이 "게임 내부라는 설정으로 현실에서 불가능한 행동의 비현실성을 극복한다" 일 수 있지만,
역으로 "게임 내부라는 설정 때문에 감동 요소가 떨어진다" 이기도 하니까요. 현실같았음 "사랑의 힘이다" 라고 할텐데 여기는 그냥 게임 내부라고 생각해버리니까..

접으시려면 클릭


아무튼 15화부터는 '페어리 댄스' 편이 시작하겠네요. 설정화 보니 잘 뽑혔던데 이번에야말로 잘좀 해줬으면 합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작품이, 뭐 작가의 초기 작품이라 여기저기 어설픈 점이 많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 꽤 재밌게 읽었는데,
이건 너무하잖아요 진짜.
아무리 내가 애니메이션 비판은 잘 안한다지만 떨어내면 안될것까지 다 떨어내고 뭘 만들겠다는건지 원... -_-

그러고보니 애니플러스 기준으로 완결이 25화라고 나와있는데.. 11개 화에 페어리테일편이 다 들어가나;
음.. 이거 또 걱정되긴 하는군요; 뭐 그래도 쓸떼없는것만 안넣으면 그럭저럭 맞을것도 같고..


아무튼 그저 안타깝습니다. 제발 남은 부분은 좀 잘해줬으면;
그냥 내가 기대치를 내리는게 나으려나..

덧글

  • Uglycat 2012/10/10 20:46 # 답글

    아인크라드 편 마무리는 원작을 접한 적 없는 제가 봐도 허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SCV君 2012/10/11 23:47 #

    Uglycat님 // 사실 원작도 좀 허무하긴 합니다만; 애니에선 이걸 필요한것까지 다 떨어내 더 재미없게 만들어놨다는 느낌이 듭니다.
  • 콜드 2012/10/10 21:32 # 답글

    수많은 이들에게 벽을 부수게 만드는데 공헌한 애니. ~_~
  • SCV君 2012/10/11 23:48 #

    콜드님 // 그래도 아스나-키리토 이야기쪽은 그럭저럭 잘 만들어놓은 느낌이랄까요. 하긴 이것까지 망쳤으면 정말 답 없었을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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