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썼던 게임기가 있습니다만, 최근 몇년동안엔 잦은 오동작으로 본가에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몇년 전에 게임기를 한번 분해해 손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는 뭐랄까.. 과감하게 분해할 그럴 시기가 아니었던지라 좀 한계가 있었죠;
제가 학교 때문에 자취하는 동안에는 그 게임기를 가져갈 수 없었기 때문에 미뤄왔는데, 이번엔 잊지 않고 납땜인두 등 관련 물품을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처음 뜯을때보다 좀 더 과감하게(?) 분해를 해 봤네요. 한참 미숙할때 저지른 지저분한 흔적들도 좀 지우고;
물론 그렇다고 그때보다 실력이 월등히 나아졌다곤 생각 안하지만 그래도 그때보단 낫겠지(...)

게임기 본체


영상 출력은 컴포지트 단자, 제조일자는 1992년 6월, 제조사는 현대전자
아무튼 뜯기 전에 게임기 본체부터.
검색해보니 한국어 위키에 "현대 컴보이" 라고 되어있군요. 1989년 첫 발매였군;
제조일 기준 21년, 정확히는 20년 8개월 먹은 녀석인지라 세월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게다가 어릴땐 제가 이녀석을 좀 험하게 다뤘거든요(...)
더럽게-_- 안되기도 했고..
옛날 제품 답게 영상/음성 출력이 컴포지트 단자만 달려있습니다. 그것도 음성은 모노.
이거 말고 TV의 3번과 4번 채널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단자도 별도로 달려 있는데,
고장났는지 전용 컨버터?를 달고 TV에 연결해도 작동되지 않아 컨버터만 남겨둔지 어언... 몇년 지났는지;
뒤로 돌려보니 제조일자는 1992년 6월.
제 나이보단 적지만 밀레니엄 둥이인 제 동생보다는 8년이나 나이많은 녀석. 제 동생은 이걸 모르겠지..
제조는 닌텐도의 라이센스 하에 현대전자가 만들었습니다. 현대전자가 어찌 됐는지 이제서야 새삼 궁금해 검색해보니 뿔뿔히 분사되었다는 네이트 지식 답변이..


아무튼 프레임만 남기고 싹 분해해서, 청소와 납땜 정리를 겸했습니다.
전에 분해했을때는 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납땜을 새로 했는데, 그 덕분에 납이 너무 많이 붙어서 옆 단자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곳도 많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납 빨아내는 도구 사용해서 그렇게 과한 양의 납이 붙은 부분은 납을 빨아내고 새로 납땜했습니다. 기하학적으로 납땜된 부분도 다시 하고;
정작 중요한, 게임팩이 접촉되는 부분은 분해가 안되서 속시원히 청소를 못했습니다만, 그 외 부분들은 나름 만족스럽게 정리 끝.


오른쪽의 반사이즈 팩 두개는 이제보니 중국쪽 제조인듯?
게임기도 게임기지만, 게임팩 쪽도 단자 청소한지가 백만년 전이라 뜯어서 좀 손봤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게임팩들은 16단자? 아무튼 기묘한 나사를 사용해서 분해를 못해게 해놨더군요.
큰 팩 중에선 유일하게 이것만 십자 나사를 사용해 잠겨 있었습니다. 관찰해보니 EPROM이지 않나 싶군요. 이런거 실물로 본건 처음인듯;
그 외에 반팩들은 어릴때 깨져서 본드로 붙혀둔지라 불가능했고;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뜯어서 닦은건 상태 꽤 좋아지던데 말이죠.
생각난김에 집에있는 게임팩들도 죽 늘어놔 봤습니다.
저 절반 사이즈 게임팩들은 게임기에 넣기 위해 어댑터격의 절반 사이즈 물건에 끼운 뒤 게임기에 장착하게 됩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네요.
아무튼, 이렇게 청소를 마친 뒤 게임기를 끼워 테스트를 좀 해 봤습니다.
게임기 수리를 반가워하는 동생에게 게임을 시키면서 저는 사진만 찍음(...) 아마 제가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끼워서 하게 되지 싶군요.


여담이지만, 게임팩을 장착해야 게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기종처럼 게임기 내에 게임이 내장되어 있는 모델이 아니었음)
게임을 하기 전까지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게임팩이 잘못 장착되면 위와 같이 화면이 깨짐은 물론 정상적으로 게임이 불가능하죠;


한 팩 안에 여러 게임이 내장된 게임팩 / 남극탐험


Islander / Battle City


Bomber Man / Pac Man


Ice Climber / Road Fighter


슈퍼마리오 1 / 슈퍼마리오 2
테스트하면서 해 본 게임들. 게임 제목은 게임팩 외관에 인쇄된 영제를 따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게임팩도 있었기에 한국어도 있고.
다들 정말 몇년만에 해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테스트하면서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듯;


테트리스 / Road Runner 1
이건 위의 테스트 이후 다음날 한번 더 잡으면서. 당일 테스트시 잘 안되던 게임팩을 겨우 되도록 만들어서 해봤습니다.


슈퍼마리오 3


간만에 클리어
이것도 해봤구요. 슈퍼마리오 3인데, 어릴때 정말 많이 했었죠. 그때와의 차이라면 히라가나로 쓰여진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정도?
시간상의 문제로 1단계와 2단계, 8단계를 거쳐 클리어하는 편법을 사용했습니다만, 클리어 후 엔딩 영상은 다시봐도 참 잘 만들었단 말입니다.
기껏 영상을 찍어놨더니 중간중간 저도 너무 잘 나오고(..) 카메라 마이크 문제로 음량과 잡음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못올리겠네요;
편집해서 올릴 상태가 되면 이 글을 수정해두겠습니다. 으윽;
아무튼.. 마음먹고 손봤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워서 영 뿌듯하네요.
간만에 안하던 짓 했다고 손목이 좀 아픈데 그건 다음주 내로 나을 것 같고;
다만 금속단자 접촉불량 문제 때문에 영 신경이 쓰입니다. 나중에 저 단자에 녹이 늘어나면 점점 하기 힘들어질텐데..
저 금속단자 청소하는 방법 아시는분; 흑흑 (게임팩쪽 단자 말고 기기쪽 삽입단자 접촉부) 아니면 이런거 아직 다루는 업체라도..
여러분께서도 혹시 이런 게임기에 대한 추억을 갖고계시는지요? 아니면 저처럼 가지고 계신 분?(....)
몇년 전에 게임기를 한번 분해해 손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는 뭐랄까.. 과감하게 분해할 그럴 시기가 아니었던지라 좀 한계가 있었죠;
제가 학교 때문에 자취하는 동안에는 그 게임기를 가져갈 수 없었기 때문에 미뤄왔는데, 이번엔 잊지 않고 납땜인두 등 관련 물품을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처음 뜯을때보다 좀 더 과감하게(?) 분해를 해 봤네요. 한참 미숙할때 저지른 지저분한 흔적들도 좀 지우고;
물론 그렇다고 그때보다 실력이 월등히 나아졌다곤 생각 안하지만 그래도 그때보단 낫겠지(...)

게임기 본체


영상 출력은 컴포지트 단자, 제조일자는 1992년 6월, 제조사는 현대전자
아무튼 뜯기 전에 게임기 본체부터.
검색해보니 한국어 위키에 "현대 컴보이" 라고 되어있군요. 1989년 첫 발매였군;
제조일 기준 21년, 정확히는 20년 8개월 먹은 녀석인지라 세월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게다가 어릴땐 제가 이녀석을 좀 험하게 다뤘거든요(...)
더럽게-_- 안되기도 했고..
옛날 제품 답게 영상/음성 출력이 컴포지트 단자만 달려있습니다. 그것도 음성은 모노.
이거 말고 TV의 3번과 4번 채널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단자도 별도로 달려 있는데,
고장났는지 전용 컨버터?를 달고 TV에 연결해도 작동되지 않아 컨버터만 남겨둔지 어언... 몇년 지났는지;
뒤로 돌려보니 제조일자는 1992년 6월.
제 나이보단 적지만 밀레니엄 둥이인 제 동생보다는 8년이나 나이많은 녀석. 제 동생은 이걸 모르겠지..
제조는 닌텐도의 라이센스 하에 현대전자가 만들었습니다. 현대전자가 어찌 됐는지 이제서야 새삼 궁금해 검색해보니 뿔뿔히 분사되었다는 네이트 지식 답변이..


아무튼 프레임만 남기고 싹 분해해서, 청소와 납땜 정리를 겸했습니다.
전에 분해했을때는 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납땜을 새로 했는데, 그 덕분에 납이 너무 많이 붙어서 옆 단자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곳도 많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납 빨아내는 도구 사용해서 그렇게 과한 양의 납이 붙은 부분은 납을 빨아내고 새로 납땜했습니다. 기하학적으로 납땜된 부분도 다시 하고;
정작 중요한, 게임팩이 접촉되는 부분은 분해가 안되서 속시원히 청소를 못했습니다만, 그 외 부분들은 나름 만족스럽게 정리 끝.


오른쪽의 반사이즈 팩 두개는 이제보니 중국쪽 제조인듯?
게임기도 게임기지만, 게임팩 쪽도 단자 청소한지가 백만년 전이라 뜯어서 좀 손봤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게임팩들은 16단자? 아무튼 기묘한 나사를 사용해서 분해를 못해게 해놨더군요.
큰 팩 중에선 유일하게 이것만 십자 나사를 사용해 잠겨 있었습니다. 관찰해보니 EPROM이지 않나 싶군요. 이런거 실물로 본건 처음인듯;
그 외에 반팩들은 어릴때 깨져서 본드로 붙혀둔지라 불가능했고;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뜯어서 닦은건 상태 꽤 좋아지던데 말이죠.
생각난김에 집에있는 게임팩들도 죽 늘어놔 봤습니다.
저 절반 사이즈 게임팩들은 게임기에 넣기 위해 어댑터격의 절반 사이즈 물건에 끼운 뒤 게임기에 장착하게 됩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네요.
아무튼, 이렇게 청소를 마친 뒤 게임기를 끼워 테스트를 좀 해 봤습니다.
게임기 수리를 반가워하는 동생에게 게임을 시키면서 저는 사진만 찍음(...) 아마 제가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끼워서 하게 되지 싶군요.


여담이지만, 게임팩을 장착해야 게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기종처럼 게임기 내에 게임이 내장되어 있는 모델이 아니었음)
게임을 하기 전까지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게임팩이 잘못 장착되면 위와 같이 화면이 깨짐은 물론 정상적으로 게임이 불가능하죠;


한 팩 안에 여러 게임이 내장된 게임팩 / 남극탐험


Islander / Battle City


Bomber Man / Pac Man


Ice Climber / Road Fighter


슈퍼마리오 1 / 슈퍼마리오 2
테스트하면서 해 본 게임들. 게임 제목은 게임팩 외관에 인쇄된 영제를 따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게임팩도 있었기에 한국어도 있고.
다들 정말 몇년만에 해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테스트하면서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듯;


테트리스 / Road Runner 1
이건 위의 테스트 이후 다음날 한번 더 잡으면서. 당일 테스트시 잘 안되던 게임팩을 겨우 되도록 만들어서 해봤습니다.


슈퍼마리오 3


간만에 클리어
이것도 해봤구요. 슈퍼마리오 3인데, 어릴때 정말 많이 했었죠. 그때와의 차이라면 히라가나로 쓰여진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정도?
시간상의 문제로 1단계와 2단계, 8단계를 거쳐 클리어하는 편법을 사용했습니다만, 클리어 후 엔딩 영상은 다시봐도 참 잘 만들었단 말입니다.
기껏 영상을 찍어놨더니 중간중간 저도 너무 잘 나오고(..) 카메라 마이크 문제로 음량과 잡음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못올리겠네요;
편집해서 올릴 상태가 되면 이 글을 수정해두겠습니다. 으윽;
아무튼.. 마음먹고 손봤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워서 영 뿌듯하네요.
간만에 안하던 짓 했다고 손목이 좀 아픈데 그건 다음주 내로 나을 것 같고;
다만 금속단자 접촉불량 문제 때문에 영 신경이 쓰입니다. 나중에 저 단자에 녹이 늘어나면 점점 하기 힘들어질텐데..
저 금속단자 청소하는 방법 아시는분; 흑흑 (게임팩쪽 단자 말고 기기쪽 삽입단자 접촉부) 아니면 이런거 아직 다루는 업체라도..
여러분께서도 혹시 이런 게임기에 대한 추억을 갖고계시는지요? 아니면 저처럼 가지고 계신 분?(....)
덧글
사실 남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서 어떻게든 청소를 해보려고 한거라서 말이죠. 으;
그걸로 하고 있는데.. 전류가 살짝 부족해서 (850mA 정격인데 500mA 출력 어댑터 사용중) 왠만하면 맞는걸 구해봤음 싶네요.
여러모로 멋집니다. 기판을 손 볼 급이라니 대단하세요 ㅎㅎ
저게 오래되서 그런가, 단순히 납땜만 새로 해도 월등히 낫더라구요; 부품 다룰 수준은 아닌지라 생각하시는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a
것도 아마 20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