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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니아들을 위한 카페, 신촌 닥터빈즈(Dr. Beans) ┗ 먹을거리 탐방 Life

어제는 간만에 신촌에 다녀왔습니다. VGF쪽에서 알게 된 분들인데 전역 전이든 후든 넷상에서만 대화하다 이번에 만나게 됐네요.
아무튼 그때 다음 지도 거리순 정렬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카페가 있는데, 그게 바로 오늘 적을 신촌의 닥터빈즈입니다. [공식 페이스북, 공식 티스토리 블로그]
가격도 가격이지만 커피 맛도, 사장님이 테이블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주시는 풍경도 모두 신기함 이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그런 가게였습니다.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와 쭉 걷다, 골목 하나를 지나보내고 두번째로 만나는 건물의 2층.



출처 : 다음 지도 [바로가기]

위와 같습니다. 그 외에 다음 지도(바로가기)구글 지도(바로가기) 링크도 첨부해 두겠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와 입구

먼저 들른 가게는 채식식당인 러빙헛.
거기서 음식을 주문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가게를 나온 뒤 남은 이야기를 하러 카페를 찾는 와중에 평소처럼 다음 지도앱을 켰습니다.
그리곤 거리순 정렬에서 두번째로 나온 이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첫번째로 나온게 투썸플레이스였는데 거긴 자리가 없었지요;

매장으로 들어가니 다른 카페에서는 못본 것 같은, 커피 포대라던가 철 지난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게 보이네요.
뭐 특이한 컨셉의 카페야, 저는 많이 못봤지만 많다고 하니 그 중 하나겠지 생각하며 매장 안쪽에 자리잡고 주문을 하러 갔습니다.
주문은 일행의 다른분이 하셨는데, 아무래도 커피 고르기가 난감하셨는지 카운터 직원분에게 커피 추천을 부탁하네요.
카운터 직원분 왈, 이 매장엔 100종류가 넘는 커피가 있고 어쩌구저쩌구.. 사실 그냥 커피를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100가지가 넘는다는 말에 벙-;

아무튼 직원분의 설명과 추천 덕분에 어찌어찌 주문을 마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이 직원분 지식이 풍부하시구나 하고만 생각했습니다.
물론, 커피 가격이 10,000원부터 20,000원대까지 있다는 말에 뒤집어졌지만 입구 간판에 '핸드드립' 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납득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두잔 이상 같은 커피를 주문하셔야 합니다' 라는데서도 특이함을 눈치채지 못했네요.

덤으로 아이스크림 와플도 같이 주문하고는 테이블로 돌아왔습니다.



빨간 상의가 사장님, 커피와 얼음물

그리고는 식당에서 이어지는 잡담. 그렇게 잡담을 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직원분이 트레이를 들고 오시네요.
당연히 커피만 놓고 가시겠지 했는데 커피 내릴 도구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것도 테이블에 두고는,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내려드릴껍니다.'
...예?

잠시 뒤 사장님이 오십니다. 그리곤 익숙한 듯이 일행들에게 말을 건네며 커피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대화를 통해 '우연찮게 이 가게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시니, 이 카페는 주로 매니아 분들이나.. 소위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카페라는 쪽으로
간단히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우연찮게 들어오긴 했지만 새 얼굴들이 보여 놀라신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익숙한 솜씨로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리는 동안,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셨습니다;
하지만 꼭 장난말 같진 않았던게, 프렌차이즈 커피 이야기를 하며 나온 '나는 쓰레기 커피는 팔지 않겠다'는 말이 굉장히 인상에 남았네요.
커피쪽에 관련해선 철학을 갖고계신 듯 했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내려서 같이 가져온 컵에 나눠 부어주시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테이블 커피 내리러 옮겨가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다 직접 내려주시는 모양이네요.

아, 테이블 떠나기 전에 지금 마시는 과테말라 뭐시기 커피에 대한 소개도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이름이 길어서 기억도 안나네요;
비치된 얼음물로 입을 헹구고 다시 먹어보면 다른 맛이 느껴질꺼라는 팁도.
일행 모두 놀라서 사장님 가시고 몇분동안 벙- 했던 기억도 나네요[...] 이건 무..문화컬쳐다!


커피의 경우도 인상깊었습니다. 쓴맛이 덜난다고 해야 하나, 프렌차이즈 커피집에서 먹었던 커피와 끝맛의 쓴맛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프림이 몸에 안좋다고 해서 아메리카노를 먹으려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써서.. 정확히는 쓴 맛이 너무 오래 입에 남아서 그 뒤론 라떼만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커피를 내린 뒤 아무것도 섞지 않았는데도 쓴 맛이 입 안에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막 내린 커피도 설탕하나 없이 무난히 마셨습니다.
이런 커피도 있구나 싶었네요;



아이스크림 와플(12,000원), 과테말라 뭐시기 2탄

그리고 커피 나오고 얼마 안되서 같이 주문한 아이스크림 와플이 나왔습니다.
초코가 덧입혀진 생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와플에 올려먹으면 끝내줍니다. 진짜 맛있게 먹었네요.
쓰지 않은 커피 덕분에 커피와의 조합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의례 끝맛이 쓰면 이런 간식거리들 맛을 커피의 쓴맛이 다 없애버리니 말이죠.

그렇게 커피 먹으며 신나게 떠들다 보니 어느새 와플도 바닥. 근데 와플 접시를 수거하러 오신줄 알았던 직원분이 커피를 새로 들고 옵니다. 주문한적 없는데?;;
처음 왔다고 하셔서 주신건가 싶기도 하구요.
역시 과테말라쪽 커피인 모양인데, 먼저 먹은 커피랑은 다른 모양이네요. 먼저 먹었던 커피와의 맛 차이 같은걸 알려주고 가셨습니다.
먹어보니 먼저 먹은 커피와 다르게 음료수? 느낌이 나더군요. 약간 단맛도 좀 났고.


그렇게 한 두시간 정도 머물다가 카페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글 작성을 위해 공식 페이스북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단골 손님들의 사진 혹은 커피를 배우러 온다는 분들의 사진이 가득하네요.
이 카페는 '오프라인 커피 커뮤니티' 같은 느낌이었고 그들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최소한 제가 자리할 공간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또 아무리 맛있다지만, 솔직히 커피 한잔에 만원은.. 최소한 제겐 아직 납득할만한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특이한 카페 찾기를 즐기거나, 커피에 대한 지식을 공유할 누군가가 필요하거나, 누군가에게 인상에 남길만한 만남장소가 필요하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음에 찾게 된다면 아마 세번째 이유일듯?

아무튼 비쌌지만, 재치있으면서 커피에 대한 철학을 가지신듯 했던 사장님이 인상깊었던 카페였습니다.
무언가 색다른 체험을 한 느낌도 들었네요.

덧글

  • Uglycat 2013/02/22 12:26 # 답글

    가격만 빼면 들러볼 가치가 있겠네요...
  • SCV君 2013/02/23 03:30 #

    Uglycat님 // 저 커피에 투자가치를 느끼는 사람은 기꺼이 내겠습니다만, 저는.. 좀 부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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