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Search

Search for All SCV's Blogs


Yuki Kajiura LIVE #10, 'kajiFes 2013' 다녀왔습니다 영화 및 전시회관람 후기

전부터 카지우라 유키 라이브, kajiFes 2013에 간다고 3개월도 전에 항공권도 끊고, 두달 전에 여행 계획도 올리고 했었는데 어느새 이틀 전 토요일이 공연일이었습니다.
휴일에는 잡담을 쓰는지라 토요일 잡담글에다 써뒀었는데 얼마나 보셨을지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아무튼 일본 여행기를 올리기 전에 5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도쿄 국제 포럼(東京国際フォーラム, 구글 지도 바로가기, 공식 홈페이지) 홀 A에서 있었던
Yuki Kajiura LIVE Vol.#10, 'kajiFes 2013' 감상글을 먼저 써봅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그냥.. 그런거죠, 라이브 노리고 당일치기로 갈수도 있는건데 뭐좀 해보겠답시고 일정을 넣어본 수준?
메인이 라이브였다 보니 곧 적을 여행기 보면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건 여행이 아니라 그냥... 서울 나들이 수준. 아무튼 보시면 좀 미묘할껍니다.
거기다 정신없는 틈에 손수건을 잃어버리질 않나. 으 진짜 이것만 아니면 완벽한 일정들이었는데.

참 글 시작에 앞서, 저는 카지우라 유키의 코어 팬은 아님을 밝혀둡니다. 비교적 최근 곡만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셋리스트 곡 중 1/3 정도만 알겠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재밌었습니다. 대체 전부 다 아는 곡이었으면 무슨 기분이었을까요(....)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작년 Kalafina Xmas Live "Kalafina with Strings" 공연 갔을때도 Kalafina 곡들을 100% 알고 간건 아니었어서 돌아와서 아쉬웠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이 글은 여행기적 내용은 배제하려고 노력한, 콘서트 감상 전후에 겪었던 모든 일들을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깁니다.
공연 자체에 대한 감상은 끝부분에 있으니 그쪽만 보실 분들은 스크롤 쭉 내리셔도 무방합니다. 그러합니다.



공연 당일인 5월 11일은 도쿄에 비가 온다고 예보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도쿄 국제포럼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았었네요.
캡슐호텔에서 8시 약간 전에 체크아웃한 뒤, 주변의 스키야(すき家) 매장을 검색해 아침밥을 해결하고는 바로 도쿄 국제포럼으로 출발.
역에 도착한 시간이 9시 약간 넘어서였습니다만, 역에서 포럼까지는 조금 걸어야 되는 거리라 15분 정도 걸었네요.

다행히 반대 방향으로 가거나 하는 실수는 없었습니다. 이동 전 역에 도착해, 역무원에게 물어서 방향은 파악하고 출발했기 때문이었지요.
지난 여행때부터 꾸준히 느껴오던, 제 능력 선에서 물어볼 수 있는 소재면 물어보고 움직이자는 깨달음을 충실히 반영한게 이번 여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일본 지하철의 큰 역들은 출구가 상당히 많으니 말이죠. 이번 역도 그 유명한 도쿄역이라 적지 않았습니다.

일단 방향을 안내받고 그쪽으로 걷다 보니 출구가 보이더군요. 아시겠지만 실내에서는 GPS가 잡히지 않으니, 이걸 위해서라도 올라가는게 낫겠다고 판단해 지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도쿄역이 보여서 한컷. 찍으면서 구글 도보 네비게이션 가동.

생각보다 좀 거리가 있는데 새삼 놀라며 발걸음을 재촉해 이동합니다. 계획 짤때는 지도로만 보다가 이렇게 실제 와보니 체감 차이가 은근 있네요.
지도에 축적은 나와있지만, 여행계획 짤때 그런게 보일리 없잖아요?(...)

그러고보면 원래는 오전 9시에 도착 예정이었는데 20분 정도나 늦어 버렸군요.
원래 이런 큰 라이브는 사람이 많은 법이라, 제가 전에 갔던 2NE1 라이브서만 해도 예상치 못하게 굿즈가 일찍 동나고 말이죠;
제가 이 다음부턴 굿즈 판매에 최소한 두시간, 정말 늦어도 한시간 전엔 도착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모든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도 덕분에 구사일생한 케이스가 되겠군요; 한시간이라도 전에 안왔으면 어찌 됐을지..



아무튼 도착한 홀A 입구. 저기 줄들이 보입니다. 사실 홀A가 저기 있는지도 몰랐는데 멀리서 줄 선거 보니 '아 저기가 내가 갈 곳이구나' 싶더군요.
오오 이거시 운명인가..는 발바닥에 물집잡힐 운명이었지만;

저는 그 줄을 멀치감치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잡힌 두번째 무리의 앞부분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판매 한시간이라도 전에 왔으니 이정도지 생각이 새삼.
줄 선 다음에 9시 50분쯤 토요일 잡담글을 쓰고 10시가 됐길래 뒤를 돌아보니 은근 사람이 있었던게 생각납니다.
뒤에 적겠지만 이러고 한시간 뒤 굿즈판매 시작하고도 두시간 정도를 더 기다렸던걸 생각하면 참으로 제 발이 대견하기만 하네요.

아, 위에서 언급한 글을 임시저장글 불러와 올리기 위해 수정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더군요.
도쿄노 날씨예보와 적절데스네여기는 날씨 잘 맞추네요. 이런건 좀 예보를 틀려도 되는데 T_T
결국 비상용으로 가져온 메신저백의 어깨끈과 우산을 꺼내서 하늘의 공습에 대비. 우산을 안쓰기엔 힘들 정도로 빗줄기도 굵어지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무한대기 타임. 분명 줄이 줄어들긴 하는데 왜 난 꿈도 희망도 안보일까.. T_T

여기서 좋았던 점 하나는 굿즈 판매시작 전에 건물 안까지 줄이 이동해와서 여기서부터는 우산을 펼치지 않아도 됐던 점 정도였습니다. 예.

그 와중에 점점 가까워져서 행사장 안내도가 눈에 띄어서 관찰.
가만히 보니, 제가 초록색 비스무리하게 그림판으로 선 그은 부분이 셔터로 막혀있고 거길 따라 굿즈 판매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사진의 빨간색, 위로 향하는 삼각형이 'You are Here' 을 나타냅니다. 제가 있던 곳도 그래서 코너를 돌기 바로 직전이었지요.



코너를 도니 저를 맞이한 줄의 행렬


전시된 콘서트 굿즈들

그럼 그 다음은 뭐다? 또다시 나타난 끝도 안보이는 줄.
아 그래도 저 끝에 가면 굿즈 사러 올라갈, 즉 줄의 끝이 보이긴 하지만 제가 여기 서있을 당시엔 그게 보였을 리 없습니다.
다시 다리의 한계를 체험하면서 무한대기의 무한반복. ...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죠.

그래도 굿즈 전시대를 지날때는 좀 재밌었습니다. 일본은 역시 굿즈가 많이 팔리니까, 구입하기 전에 굿즈를 만져볼 수 있도록 제품을 전시해뒀더군요.
저거 유리 전시대 안에 갖힌게 아니라 오픈되어 있습니다. 모든 굿즈를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새삼 놀랐달까요.

참, 위에서 오른쪽 즉 굿즈 판매대를 측면에서 찍은 사진은, 왼쪽에 악보 등 굿즈가 몇개 더 있었는데 카메라 화각이 안나와서 화면에 안들어와 못찍었습니다.
아무튼 모든 종류의 굿즈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올리듯 줄어드는 줄 속에서, 대각선 앞의 일본분이 슈타게 PSP판을 했다거나, 옆에 있는 분은 트위터로 공연 관련 트윗을 검색하고 있다던가
하는 소소한 재미를 지켜보며 굿즈를 구입하러 올라갈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 국제포럼 자체를 이번에 처음 와봤다 보니 건물 구경도 했고.
뭐 이것도 1-20분이지 나머지는 거의 폰으로 트위터만 한 것 같지만요; 역시 이럴때 시간 떼우기 좋은건 트위터죠...응?



대행품이라 팜플렛이 두개


드디어 올라간다! 드디어 앞에 섰다! 드디어 샀다!
이 세 문장으로 설명되는 위 사진들. 제 바로 앞에서 올라가는 줄이 잘려서 감질맛 나 혼났습니다.

드디어 3시간여의 기다림 후 맛보는 즐거움.
제 경우 기본적으로 사는 콘서트 굿즈가 팜플렛/야광봉/타월인데, 이번 공연의 경우는 야광봉을 판매하지도 않았고 공연장에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이걸 제외한 굿즈를 중심으로 구입했었네요. 그렇게 팜플렛, 타월, 책갈피 세트, 열쇠고리 샀습니다.

그러고보니 열쇠고리는 실제 열쇠에 달려고 산건데 구조를 보니 손상될까봐 조마조마해서라도 못쓸듯 싶네요;;
여윳돈이 어찌 될지 몰라서 망설이다 중복으로 구입하는건 피했는데, 돌아보면 하나 더 사도 괜찮았을 것 같아서 이쪽은 조금 슬픕니다; 흑흑



국제포럼 건물에서 빠져나오면서 / 공연 보러 다시 들어오면서 찍었던 사진

아무튼 굿즈 구입을 마친 뒤엔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다음 계획을 위해 아키하바라/긴자 애플스토어를 돌았습니다. 뭐 이쪽 내용은 여행기 쪽에서 적을테니 패스하고.
이 뒤에 공연장에서 이글루스 이웃분 물건 전해드릴게 있어서 공연시간과 조금 여유를 두고 일찍 돌아갔습니다.
도착한게 2시 35분쯤이었나. (3시 공연 시작)



입장직전 한컷


현지에서 하는 3G 로밍망이 꽤 느려서, 이글루스 이웃분 한분 뵙는데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경우는 이때 배터리도 한자리대였고 말이죠;

그래도 어찌어찌 만나서, 잠시 뵙고는 바로 공연장 안으로 이동.
표 확인받고 들어가서 급히 짐 정리를 다시 하고는 입장 직전 정리 트윗들을 해두고(?) 계단을 뛰어올라 위로 위로.
무슨 홀 관제실에라도 올라가는것처럼 위로 위로 계속 올라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뭐 2층에서도 뒤에서 두번째 열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 바쁜 와중에도 1층으로 잘못 들어가 1-2분 헤매다가 여기가 아니구나를 깨닫고 직원분에게 물어 급히 2층으로 발을 옮기기도 했었습니다. 으(...)
그렇게 헥헥거리며 도착해 사람들께 양해 구하며 자리에 앉으니 바로 불이 꺼져서 정말 식겁했었네요; 이렇게 빡빡하게 공연장에 들어온건 처음인듯.
생각해보니 올라갈때 시간도 2시 57분인가 그랬지;; 후 아무튼 위험했습니다만 처음부터 관람 성공.



아무튼 공연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2시간 30분 전반부 공연 후 20분 휴식하는 동안 촬영한 사진입니다. 제 자리에서 줌 없이 사진을 촬영하면 저렇게 나오더군요.
멀긴 한데.. 아티스트가 아예 안보이진 않아서 좀 다행히다 싶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도 안보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약간은 형상이 보이더라 하는 느낌?



여담이지만, 작년에 갔다온 드림콘서트에서 잡상인에게 4천원 주고 중국산 싸구려 망원경을 하나 샀었는데, (망원경이라기보단 거의 장난감 수준.. 위 사진처럼)
그걸 이번 공연에 가져와봤는데 의외로 쓸만해서 뿌듯하기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앞에서 보는 느낌을 주니 그냥 보는것보단 낫더군요.
대신 공연장에서 뒷쪽 표를 샀을때를 대비한 망원경에 대한 구입 뽐뿌가 좀 오기도 했습니다;;
옆자리 일본분은 3-40대 직장인이신 것 같았는데 제대로 된 망원경을 들고 오셨더군요. 좀 부러웠습니다; 비쌀 것 같지만 작은거라도 시간나면 가격좀 찾아봐둬야.



자 이제 본격적인 공연 이야기.
먼저 언급했듯이 저는 카지우라 유키의 코어 팬은 아니었던지라 아는 곡에 관해서만 반응합니다.

-------------------------------------------------------------------------------------------
Yuki Kajiura LIVE #10 "Kaji Fes. 2013" Setlist in 東京国際フォーラム ホールA

01. oblivious [Kalafina + 戸丸華江(토마루 하나에)]
02. consolation [Kalafina + 戸丸華江]
03. 花束 [Kalafina]
04. signal [Kalafina]
05. ひかりふる [Kalafina]
06. あんなに一緒だったのに [Kalafina]
07. ordinary sunset [Inst]
08. romance [Inst]
09. everlasting song [ASUKA + FJ 4명]
10. Parallel Hearts [FJ 4명]
11. Distance [FJ 4명]
12. 時の向こう 幻の空 [FJ 4명]
13. stone cold [FJ 4명]
14. うた [ASUKA + FJ 4명 + Hikaru]
15. when the fairy tale ends [Inst]
16. homecoming [Inst]
17. circus [FJ YUUKA]
18. 荒野流転 [FJ YUUKA]
19. blessing [FJ YUUKA]
20. nostalgia [FJ YUUKA]
21. 六月は君の永遠 [FJ YUUKA]
22. 暁の車 [FJ YUUKA]
23. Silly-Go-Round [FJ YUUKA]
24. nowhere [FJ YUUKA]
25. 優しい夜明け [FJ YUUKA]

20분 휴식

26. point zero [笠原由里(카사하라 유리) + FJ 4명]
27. let the stars fall down [戸丸華江 + 貝田由里子(카이다 유리코)]
28. lotus [戸丸華江 + FJ 3명]
29. Rainbow~Main Theme~ [REMI]
30. Luminous Sword [REMI + KAORI]
31. Historia:opening theme [FJ 4명]
32. Credens justitiam [伊東えり(이토 에리) + FJ 4人]
33. voices silently sing [伊東えり + FJ 4人]
34. once upon a time there was you and me [伊東えり + FJ 4人]
35. a song of storm and fire [伊東えり + FJ 4人]
36. Crush [Inst]
37. Alone [伊東えり + KEIKO]
38. Bloody rabbit [FJ 4명]
39. contractor [伊東えり + FJ 4人]
40. We're Gonna Groove [Inst]
41. canta per me [貝田由里子]
42. salva nos [笠原由里 + FJ 4명]
43. the world [Emily + FJ 3명]
44. key of the twilight [Emily + FJ 3명]
45. fake wings [Emily]
46. forest [Emily + FJ 3명]
47. 目覚め [戸丸華江 + FJ 4명]
48. MATERIALISE [笠原由里 + FJ 4명]
49. zodiacal sign [FJ 4명]
50. Sweet Song [FJ 4명]

앵콜
51. the image theme of Xenosaga II [FJ 4명]
52. everytime you kissed me [Emily + FJ 3명]
53. open your heart [출연자 전원]

출처 : 일본분 灯(とう)님 블로그. 그대로 가져와 번역 정도만 했습니다.
셋리스트 외에도 콘서트에 관한 내용 정리가 세세하게 되어있더군요.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P.S
이번 공연의 출연자 정보는 'http://spacecraft.co.jp/kaji_fes_2013/'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01 ~ 06.
우선 처음 40분간은 Kalafina의 무대가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Kalafina의 곡은 일절 없다고 적혀있었던걸로 기억해서, 각 곡에 보컬로써 참여할 세 맴버를 기다렸는데 말이죠.
물론 안좋았다는 의미는 아니고; 막상 나오는거 보니 좋긴 했는데 뭔가 좋은 의미로 속은 느낌이(....)

마지막에 부른 'あんなに一緒だったのに' 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는 곡이었습니다. 하긴 Kalafina 쪽은 근래 푹 빠져 있었으니 모를 리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ひかりふる 들을때는 작년에 본 마마마 생각나서 시야가 좀 뿌옇게 되더군요.
왠지모르게 올라오는 감정, 그런게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마마 극장판 후편 엔딩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랑, 이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된 감동이 섞였던게 아닐까 싶은.


Kalafina 파트가 끝나고 연주파트 후에 오늘의 주인공(?)인 카지우라 유키 등장.
그리고 간간히 영상으로만 봐 왔던 입담을 실제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편집되서 재밌는게 아니라 그냥 원본이 재밌는거였던듯;
진지와 개그의 노선을 몇번씩 왔다갔다 하시더군요. 곡도 곡이지만, 이 입담 때문에라도 다음번 공연에 오고 싶네요. 정말 재밌습니다(....)

여담이지만 대부분 알아먹을 문구라 다행이다 싶더군요; 뭐 아무래도 100%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어휘가 문제죠 어휘가.. ㅠㅠ

아마도 모두의 기대를 확인해줄, '이 공연은 처음부터 5시간 예정이었습니다' 이라는 말도 빼먹지 않고 MC 중간에 해주시고.


09.
이어서 나온 곡이 everlasting song.

근데.. 간혹,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곡만 들으면 난 이 공연에 온 목적을 달성하는거야' 하고 마음먹고 공연을 보는데, 갑자기 그 곡이 생각치도 못한 위치에서 튀어나오면
'어 이게 벌써 나와?' 하는 놀라움과 '이야 내가 이걸 라이브로 듣게 되는구나' 하는 감동, 그리고 그 곡 자체의 느낌이 뒤섞여 돌연 눈물이 나오는 경우 말이지요.
몇초간 제목을 알 수 없게 연주를 하다가, 도입부가 나오니까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되더라구요. 별일입니다 하하
왼쪽에는 사람이 있었고 오른쪽엔 사람이 없었는데, 왼쪽에도 사람이 없었으면 혼자 펑펑 울었을지도;

이 곡은 엘르멘탈 제라드 라는 2005년 방영 TVA의 마지막화 엔딩으로 쓰였는데, 작품 자체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이 '마지막화 엔딩'을 정말 인상깊게 들었었습니다.
후에 이 곡이 FictionJunction과 관계된 곡이고, 이 곡을 부른 보컬인 FJ ASUKA가 현재 結城アイラ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최근에 알고 놀랐었네요.
結城アイラ 곡도 참 좋아했어서 말이죠. 싱글도 몇장 샀고. 결국 저는 곡도 곡이지만 이분의 목소리를 참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 뒤에 'うた'라는, 카지우라 유키의 데뷔 전 유닛인 See-Saw 시절 만든 곡을 이번 라이브에서 공연하게 됐습니다만 보컬을 FJ ASUKA가 맡았더군요.
그 곡을 들으면서, 역시 저는 이분의 목소리를 좋아하는게 맞았구나 새삼 확인했습니다.


12.
참, 時の向こう 幻の空 의 경우도 라이브 하더군요.
이 곡은 2010년에 방영된 '오오카미 카쿠시' 의 오프닝 곡입니다만, 작품은 본적 없는데 곡이 좋아서 빠졌습니다.
그리고 찾아서 듣고 보니 FictionJunction. 오오(...)

이 곡은 평소 kajifes 진행시의 메인 보컬인 Wakana, 貝田由里子, Keiko, KAORI 4명이 불러줬습니다.
적은 이름의 순서는 왼쪽부터 스테이지에 서는 순서대로.

역시 곡도 곡이지만 라이브로 들을때의 느낌은 또 약간 달라서 좋습니다.
솔직히 공연장 음향시설 상태가 개인적으로 약간은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고음이 좀 찢어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음)
그런걸 제쳐두고도 참 라이브로 들으니 새삼 감동이었습니다.

15.
when the fairy tale ends.
들어보니 아자카가 떠올랐는데(망각녹음때의), 위에 링크한 셋리스트 가져온 분이 정리한 수록 음반을 체크해 보니 보면 공의경계 음악집에 수록되었다네요.
아 참 나 이거 못샀지(...) 얼른 사야겠다...

아무튼 가사 없이 Inst로만 연주되는 곡인데도 현장에서 들으니 참 즐겁더군요.

14.
그러고보니 바로 위 곡이 연주되기 직전에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うた 라는 곡이 이어졌는데, ASUKA 보컬과 참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카지우라씨 본인이 20대때 썼던 곡이라고 하던데, 가사 자체는 곱씹어보면 부끄럽지만 '노래라면 뭔가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으로 썼다고 하시던.
기억하는게 맞나 모르겠는데 저게 맞을껍니다. ASUKA에게 불러달라고 부탁했다고도 했고. 새삼스럽지만 보컬 참 잘 고르신 것 같습니다. 예.


그 외엔 모르는 곡들이라 그냥 듣기만;
간간히 막 회장이 떠나가게 놀라움의 함성소리가 나올때도 있었는데 혼자 '응,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라 좀 뻘쭘하기도;
모르는 곡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카지우라 유키의 여러 곡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는 곡이 더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과거 곡까지 코어하게 팔 것 같진 않습니다. 사실 그러기도 양이 꽤 많고;;


막판에 FJ YUUKA의 곡 러시가 이어진 후 5시 30분부터 20분간 휴식. 일단 5시간 정도 이어지는 공연인지라 말이죠.
근데 정말 두시간 넘는 시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진건 이날이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 했습니다. 뭐 8시 30분쯤 공연이 완전히 끝나고도 들은 생각이지만;
분명 휴식시간 빼면 5시간 10분이나 한 공연인데 뭔 체감이 그리도 짧은지. 아는 곡이 1/3밖에 없는 저도 이런데 다른 팬 분들은 오죽했을까 생각하니 무섭네요.


순식간에 20분이 지나가고 후반. 여전히 계속되는 그분의 입담.


30.
후반 공연에서는 전반과 다르게 지금까지 카지우라씨가 20년간 손댔던 다양한 매체의 곡이 라이브로 연주됐습니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등.
그 와중에 나온게 이 Luminous Sword. 웃기시겠지만 이 곡 연주될때도 왠지 눈물이 났었습니다. 역시 정말 좋아하는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될때의 그런 감동일까요?
먼저 everlasting song때 언급했듯이 갑자기 튀어나오면 감정 조절이 좀 힘들기도 하고 말이죠; 으으

그러고보면 지난 소드 아트 온라인 블루레이 4권 개봉글에서 '코러스를 FictionJunction이 맡지 않았을까 싶군요' 하고 적은 바 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라이브 연주.

정말 잘 왔어. 새삼 다시 생각합니다.

30.
제가 작년에 애니플러스 주최 마마마 극장판 상영회에 갔다오고 정말 지금까지 푹 빠진 곡 하나가 있습니다.
Kalafina의 '未来' 라는 곡인데, 이 곡은 사실 마마마 TVA 블루레이 2권 특전 OST에 수록된 Credens justitiam 라는 곡이 원곡입니다.
이 곡에 가사를 붙힌 느낌의 곡이라고 알려주신게 어디보자.. 아 Hineo님이 알려주셨었군요.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곡의 원곡인지라 이쪽도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未来는 아무래도 원곡에서 가사가 추가된 형태다 보니 이쪽보다 더 FictionJunction과 관련이 깊은
Credens justitiam을 들려주네요. 좋아요. 오늘 본전은 다 뽑았어[어?]


그리고 그 외 곡들은 역시 전부 모르는 곡.

뭐 대다수의 카지우라 유키 코어팬들과 같이 한곡 한곡 매 순간과 출연진들에 놀라며 감동을 받지는 못했지만,
제가 아는 곡들, 좋아하는 곡들을 kajiFes만의 느낌으로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새삼스럽지만 모르는 곡 중에서도 좋은 곡이 많구나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됐구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마지막 곡이라는 언급. 주변사람들 탄성. 저도 막 무의식적으로 에--.
하면서 시계를 보니 7시 50분; 알게모르게 5시간여가 모두 지나가 있었습니다.
물론 앵콜 공연 덕분에 실제 공연 종료 시간은 8시 30분이었습니다만.. 돌아보면 5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진 날이었네요.

1/3 정도밖에 아는 곡이 없던 제가 이 정도인데, 정말 코어 팬 분들은 어떤 느낌이셨을지.
사실 먼저 위에서도 적고 시작했지만 정말 궁금합니다. 어떤 느낌인가요?(....)


마지막 곡은 출연자 전원이 좁은 스테이지에 나란히 서서 불렀습니다. 물론 부르기 전에 카지우라씨의 멘트도 있었고.
kajifes 첫 무대는 50명 정도 되는 공간에서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0번째에 해당하는 이번 공연은 5000석이 넘는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렸죠.
참, 내년에 열리는 kajifes 11번째 공연은 일본내 전국 투어 형식으로 한다는 모양. 2월부터 10월까지라니 얼마나 돌지 궁금하네요;
그 외엔 멤버들에 대한 감사의 멘트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

그러고보니 이 곡과 함께 무대 뒤와 좌우 전광판에 공연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구들이 지나갔는데, 제대로 못읽어서 아쉽네요.
어휘가 부족하면 이런게 문제. 봐도 뭔지를 몰라(....) 그걸 읽었으면 제가 N1, N2를 떨어지거나 그러진 않았을껍니다. 예.
자랑은 아니지만;; orz


그리고 출연자 전원 인사와 함께 공연은 정말 끝.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군요.
좋은 꿈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51ㅂ, 아니 5시간 10분이었습니다.



끝나고는, 표 받을때 건네받은 설문조사 작성을 했습니다.
작년 말 Kalafina X-MAS 라이브때도 그렇고 이런건 최대한 꼼꼼히 적으려는 편인데, 이번에도 로밍한 폰에다가 네이버 일한일사전 띄워놓고(..) 생각 안나는 한자 찾아가면서 간단간단하게 적어뒀네요.

개인적으론 뭐랄까, 이런 앙케이트에다가라도 '우리나라 사람도 보고 있다' 라는걸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적긴 하는데..
음 얼마나 영향을 미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괜히 삽질하는걸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May'n 첫 내한때같은 두근거림을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날이 언젠가 오면 좋겠네요.


사실 감상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도쿄 국제 포럼의 음향 시설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처음 Kalafina 파트에서는 묘하게 고음이 찢어지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Kalafina 공연할때 가져간 이어플러그 끼고 들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갔던 공연장들보다는 나았었고, 공연 내용이 이를 상쇄하고도 하늘을 뚫을만큼 남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런것도 잊고 보게 되더군요.

못보셨던 팬 분들께서는, 최소한 내년은 되어야 소식이 들릴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블루레이를 기대하셔야 할텐데
개인적으론 모르겠네요. 안나온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이 계신 것 같기도 하구요.
전 각 레코드 레이블별 저작권 관계 같은건 잘 모르니 이쪽에 밝은 분들은 대충 감을 잡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나온다면 꼭 잡으시길. 물론 저도 예약할겁니다.
제가 갔던 라이브라는 이유도 있지만, 카지우라 유키의 팬이든 아니든 관심을 두셨던 분들이라면 분명 좋은 종합선물세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라이브 공연은 돈을 얼마를 들이건 후회할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만, 이를 다시한번 증명받은 좋은 자리였습니다.
정말, 갔다오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kajifes 2023이 열리기 전까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네요.

덧글

  • 퉁퉁이 2013/05/13 10:02 # 답글

    공연이 무려 5시간이군요ㄷㄷ 그래도 엄청 즐거우셨을 듯^^
    저는 모르는곡이 대부분이긴 한데, 暁の車나 a song of storm and fire는 라이브로 들었으면 엄청 감동했을거 같네요.
  • SCV君 2013/05/13 22:15 #

    퉁퉁이님 // 물건너는 MR이 아니라 실제 연주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연장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보는 내한 형식 공연과는 수준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그래봤자 이번이 두번째라 비교하긴 좀 뭐하긴 하지만 말이지요;
  • 지조자 2013/05/13 10:55 # 답글

    덜덜덜... 사람들이 진짜 많았군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 SCV君 2013/05/13 22:16 #

    지조자님 // 그러고보니 계신곳 생각하면 기회가 닿을 일이 적을 것 같기도 하네요.
    나중에 이런 기회 꼭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gini0723 2013/05/13 21:22 # 답글

    5시간동안 정말 즐거우셨겠네요~ 저도 빨리 일어를 배우든지 해야 이런곳에 놀러라도 가보는데 ㅠㅠ
  • SCV君 2013/05/13 22:17 #

    gini0723님 // 저는 꽤 기초격 수준이라.. ㅠㅠ 어휘가 부족해서 JLPT도 계속 떨어지고 그러네요.
    나중에 엄두 날때 큰맘먹고 도전해보시길!
  • 캐백수포도 2013/05/13 22:24 # 답글

    와아.. 5시간 공연이라니! 이거 체력적으로도 단단히 마음 먹고 보셨겠네요;;
    저도 여행갈 때 이런 거 한 번 봐야할텐데 으헣헣
  • SCV君 2013/05/14 19:42 #

    캐백수포도님 // 이 공연은 지정석인데다 사람들이 풀타임으로 일어나서 들고 뛰거나 하지는 않는 분위기의 공연이었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앉아서 듣다가, 분위기가 달아오를만한 곡에서는 잠깐들 일어나고 (전체의 2/3 정도가 최대 인원이었던듯) 그 곡이 끝나면 다시 자리에 앉는 식이었습니다.

    기회 되시면 물건너쪽 공연 보시는것도 괜찮습니다. 시설이라던가 듣는 사람들의 예의? 그런거라던가 꽤 차이가 나더군요.
  • 세이렌 2013/05/17 23:52 # 답글

    우어... 저도 콘서트 함 가보고 싶은데 참 시간이 안맞네요.
    아이유는 콘서트 한번 더 안하려나(....)
  • SCV君 2013/05/18 21:56 #

    세이렌님 // 일본쪽 콘서트는 가는데 드는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아서, 이렇게 여러 의미가 겹쳐 성대하게 열리는건 사정 되는 한 어떻게든 가려고 하는 편이네요.
    물론 우리나라 콘서트도 제가 팬질하는 아티스트는 가지만요. 하하(....)

    평소에 육지에 계시는게 아니니 그런게 난감하실듯;
댓글 입력 영역

Google Adsense